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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조심합시다.”파워볼

서울에 있는 한 중소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이모씨는 며칠 전 아침 회의에서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듣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씨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재택근무를 도입한다는 얘기는 없었다”면서 “상사 눈치 때문인지 먼저 물어보는 직원조차 없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확대, 유연 근무제 실시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대체 인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현장 출근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등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4일 기업 342개사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3%가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이는 대기업에 국한돼 있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중소기업은 30.3%로 대기업(57.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대응책 시행을 위한 여건이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당장 한 사람만 빠져도 공장이 안 돌아가기 때문에 재택은 꿈도 못 꾼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경기 불황 속에 겨우 버티는 중이라 쉬는 건 더 언감생심”이라고 했다.

재택근무에 적합한 업무라 하더라도 인력과 예산 문제로 클라우드 등 IT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점이 방해 요인으로 꼽힌다.

재택근무는커녕 구조조정을 실시하거나 수당을 줄이는 등 생존책을 찾는 중소기업이 대다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관광숙박업, 소규모 여행사 등 영세 사업장에서는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 고용노동부의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숙박·음식업종에서는 13만3000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여행사가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업에서도 6만명이 직장을 떠났다.

이와 달리 대기업들은 재택근무 비율을 확대하고 휴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등 선제적인 방역 대응에 나섰다. SK그룹은 지난주부터 SK(034730),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SK E&S 등에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 중이다. LG(003550)그룹도 모든 계열사 공통으로 임산부·만성·기저 질환자는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유연근무제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일부터 가족 돌봄 휴가를 한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택근무, 연월차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현대차(005380)는 재택근무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사외 망에서 사내 업무 시스템에 접속 가능한 VPN 등 프로그램, 영상회의 사용법 등을 임직원에게 안내하기도 했다.

한 중소기업 직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80%가 중소기업인데, 주변을 봐도 대부분 중소기업은 코로나 대응책 같은 것은 마련해놓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명령하는 형태로라도 재택근무가 실시됐음 좋겠다”고 강조했다.

복도식 아파트 5가구서 환자 나와
구로구 “환기구 통해 확산 추정”
보건당국·전문가 “가능성 희박”
서울시는 “엘리베이터 감염 가능성”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시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26일 오후 보건소 직원들이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시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26일 오후 보건소 직원들이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뉴시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아파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경로가 화장실 환기구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지자체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그러나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환기구라고 보긴 이르다”며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동행복권파워볼

구로구는 26일 오후 7시 기준 관내 한 아파트에서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총 13층으로 1988년에 지어졌다. 문제는 복도식인 이 아파트 같은 동 5개 층에서 층별로 1가구씩 5가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점이다. 확진자가 나온 집은 한 층 20여 가구 중 모두 같은 라인이었다. 예컨대 101동 101·201·301호 식으로, 저층 3개 층과 고층 2개 층 다섯 가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구로구는 “화장실 환기구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 환기구 환경 검체 검사와 전면 소독을 했다”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하지만 함께 역학조사를 한 서울시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같은 라인에서만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엘리베이터나 공조기 등으로 감염 경로를 추정한다”고 말했다. 확진자들끼리 밀접접촉한 정황은 현재까지 없다고 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한 층에 20여 가구가 거주하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특정 호수 라인에서만 감염이 발생했기에 환기구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딘가 연결되지 않았다면 감염될 수 없는 구조라 환기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이 조사를 시작했다”며 “환기구라고 단정하려면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몇 가지 가능성 있는 경로 중 하나일 뿐이다. 이를 원인으로 미리 추정해 버리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베이터 감염 가능성과 관련해 “공기처럼 떠다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확진자가 만진 데를 또 만지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전혀 다른 경로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환기구를 통한 감염 사례가 이제까지 국내에 없었다”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3년 홍콩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때 아파트 화장실 환풍구로 바이러스가 전파돼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된 적 있지만, 국내는 홍콩 같은 환풍구 연결 시스템이 아니어서 그럴 가능성이 작다”며 “환기구를 공유하는지는 아파트 구조를 분석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환기구로 퍼지기는 쉽지 않다”며 “다른 접촉이 있는지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4일 이 확진자의 남편인 A씨와 자녀가 확진됐다. 이후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아파트 주민 430명이 검사받아 현재 2명 양성, 244명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날 A씨의 직장인 금천구 한 공장에서도 직원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가 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0명 늘어 총 누적 확진자는 1만8265명이 됐다고 밝혔다.

최은경·김현예·허정원·황수연·이태윤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교회서 예배 끝까지 숨겨 역학조사 구멍..광화문 함께 다녀온 친구도 감염
전날 거짓말 탄로 교인 620명 전수검사 28명 확진..추가 감염 속출 우려도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수 전파 환자(일명 슈퍼 전파자)로 보이는 광주 284번째 환자가 자신의 동선을 숨기는 ‘허위 진술’로 방역체계를 흔든 것으로 드러났다.파워볼게임

이 환자는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 뒤 광주의 한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사실을 숨기면서 같은 교회 교인 28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더욱이 추가 감염자 속출 가능성이 제기돼 ‘무더기 전파의 단초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주 284번째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된 60대 여성 A씨는 친구와 함께 지난 15일 무등경기장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 다녀왔다.

A씨는 이후 16일(오전·오후)과 19일(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봤다.

전남 화순군민인 A씨는 지난 17일~18일 몸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

24일 화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검사 대기자가 많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검체 채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역학조사 과정에 동선을 숨겼다는 점이다. A씨는 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 지난 15일 ‘화순 주거지에서 광주 무등경기장(광화문행 버스 대절)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A씨는 실제 친구의 차를 타고 무등경기장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친구 또한 지난 22일 양성 판정을 받은 광주 확진자로, 함께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다.

A씨의 거짓말은 지난 25일 성림침례교회 교인이 화순보건소에 제보하면서 탄로났다.

방역당국은 25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A씨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교인 620명의 검체를 채취했다. 이날 교인 2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전체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나온다.

A씨는 증상 발현 전후인 18일·20일·21일 화순과 광주의 병원·약국을 잇따라 찾았고, 23일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화순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확진 뒤 동선을 제대로 이야기 했다면,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고발 조치와 구상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A씨를 포함, 교회 내 집단 감염을 확산한 환자(일명 지표 환자)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광주 동구 금양오피스텔 37번 환자와 서울 송파구 60번 환자(시댁인 광주 찾아 친인척 9명에게 감염)도 ‘거짓 진술’로 추가 전파를 일으켜 고발 조치된 바 있다.

한편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하거나 고의로 사실을 숨길 경우 최대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sdhdream@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공무집행방대 장기 3년 6개월 구형
중년남성 목소리로 112,119 허위신고
범행동기 묻자 “그냥했다” 대답 
선고 공판 오는 9월 22일 오후 2시

“한옥마을에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범인 잡고 보니 10대 /사진=뉴스1
“한옥마을에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범인 잡고 보니 10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한 남자 고등학생(16세)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이 고등학생은 유심칩을 뺀 휴대전화로 신고해 경찰추적을 따돌린 혐의도 있다.

유심칩을 빼도 112 등 긴급 통화는 가능한 점을 노린 범죄였다.

이 학생은 아저씨 목소리로 변조해가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지만, 다시 허위신고를 하다 결국 덜미를 잡혔다.

이 학생은 허위 신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로 구속 됐고, 항소심에서 징역 장기 3년 6개월·단기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26일 전주지법 제3-2형사부(고상교 부장판사)에 따르면 검찰은 “피고인이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신고하는 바람에 공권력이 낭비됐고 이는 죄질이 불량하다”며 “원심에서 검찰이 구형한 형량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단기는 5년이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고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던 사정이 있다”며 “과거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이번만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A군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9월 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전북 전주시 전주한옥마을 일원의 가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북 전주시 전주한옥마을 일원의 가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지난 3월 30일 오후 6시 12분께 “전주 한옥마을의 한 상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112와 119에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장기 2년·단기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경찰이 “설치 장소가 구체적으로 어디냐”고 묻자 A군은 “직접 알아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폭발물 신고에 당시 경찰특공대와 육군 폭발물처리반(EOD) 등 70여 명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한옥마을 일대를 통제하고 주변 상가와 일대를 수색했다.

관광객과 주민들을 대피시킨 채 3시간가량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A군은 7시간 뒤 성매매 집결지인 전주 선미촌 인근에서 “미성년자가 성매매를 하고 있다”며 또 허위 신고를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112와 119에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범행 11일 만에 전주의 한 쇼핑몰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 동기를 묻는 말에 A군은 별다른 이유를 대지 않고 “그냥 그랬다”고 진술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마약하기 쉬운 대한민국-마약의 덫에 빠진 ‘외국인 노동자’④]
2019년 국내 체류 외국인 마약사범 43개국 1529명
과거 미국인, 중국인 중심에서 유럽, 아프리카, 구소련 출신까지 다변화
유학생에서 외국인 노동자들로..대도시에서 시골로
동료 한국인들에 권유하기도..마약 청정국 대한민국 위협

(사진=대검찰청 2019마약류 범죄백서 제공)
(사진=대검찰청 2019마약류 범죄백서 제공)

27일은 네 번째 순서로 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마약을 하고 있는 외국인 마약범죄의 실태에 대해 보도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르포]마약 유통 온상이 된 ‘수상한 외국인 전용 클럽’
②마약 공급책 태국인 “태국 노동자 절반은 마약 투약”
③국제우편과 항공편으로 버젓이 밀반입되는 마약… 마약 청정국 ‘위협’
④’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외국인들 마약 천국 된 대한민국
(계속)

◇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국내 외국인 마약사범 40여 개국 출신

43개국에 1529명. 지난 2019년 국내 체류 외국인 마약사범의 출신 국가 수와 적발된 인원이다.

지난 2011년 27개국에 295명이 마약 단속에 적발된 것과 비교하면 8년 사이 출신 국가는 2배, 마약사범은 무려 5배 증가한 수치다.

과거 미국인과 중국인 중심이었던 외국인 마약사범이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구 소련 출신까지 다양화해지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이 마약하기 쉬운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 마약사범 출신국을 살펴보면 태국인이 551명으로 전체 외국인 마약사범 가운데 3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인이 28.2%인 431명, 미국인이 7.3%인 111명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우즈베키스탄인이 5.5%인 84명, 러시아인 75명, 베트남인 61명 순이었다. 콜롬비아, 프랑스, 대만, 모로코, 브라질,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이집트 등 출신국도 다양했다.

(사진=자료사진)
(사진=자료사진)

◇외국인 범죄 대부분이 ‘마약’

검찰은 마약류 범죄백서를 통해 외국인 마약사범 증가의 원인으로 취업 또는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증가했고, 이들이 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해 동료 노동자 등에게 판매하거나 함께 투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성매매나 강·절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외국인 범죄가 이제는 대부분 마약 범죄로 바뀌고 있다는 게 외국인 범죄 수사관들의 설명이다.

마약 종류 역시 대마와 필로폰에서 야바와 합성마약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성매매나 폭행, 대포차 관련 범죄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 외국인 범죄는 대다수가 마약으로 귀결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태국인들이 국제우편 등을 통해 마약류인 ‘야바’를 밀수입해 투약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영암군 삼호읍의 한 외국인 전용 클럽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사진=박요진 기자)
지난 14일 영암군 삼호읍의 한 외국인 전용 클럽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사진=박요진 기자)

◇외국인 노동자 타고 시골마을까지 파고든 ‘마약의 덫’

과거 유학생들 사이에서 유통되던 마약이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유통되다 보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횡행하던 마약이 지금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시골마을까지 파고들었다.

검찰은 우즈베키스탄인과 러시아인의 경우 광주 고려인 마을 인근에 거주하는 구 소련 지역 출신 동포 및 후손들이 대마초를 밀수하고 흡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근거로 광주 광산구 일대를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어 전남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이 높은 영암 등도 마약이 자주 유통되는 곳으로 수사기관이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마약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외국인 전용 클럽이 성행하고 있다.[8월 24일자 CBS노컷뉴스 보도 ‘마약 유통 온상이 된 수상한 외국인 전용 클럽’ 참조]

남서울실용전문학교 경찰행정학과 윤흥희 교수는 “6~7년 전부터 경기도 평택, 안산, 안성을 중심으로 산업체에 많은 수의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오면서 마약 범죄 또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윤 교수는 또 “외국인 노동자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향수를 달래기 위해, 힘들고 고된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더 큰 문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동료인 한국인에게까지 마약을 권하면서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마약이 전방위로 퍼져나가면서 마약 청정국 대한민국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광주CBS 조시영 기자] cla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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