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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 추도사


이건희 1942~2020

손병두
손병두

“이건희 회장님.”

건강을 회복하신 회장님을 이렇게 불러보길 얼마나 기도드렸는지 모릅니다. 매일 새벽 미사 때마다 회장님의 쾌유를 빌어드렸는데 제 기도의 힘이 많이 모자랐나 봅니다.파워사다리

회장님과 맺었던 인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삼성 회장 비서실에서 부회장님으로 가까이 모시고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이는 저와 동갑이지만 과묵하면서도 깊은 사고와 내공, 사물에 대한 긴 안목과 통찰력, 일에 대한 무서운 집념, 대범하면서도 섬세하고 자상한 마음을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한국 경제를 세계적 경제 강국의 반열에 올리는 데 크게 공헌한 기적의 사람이셨습니다.

삼성에서 아무도 반도체를 모르던 시절, 어느 날 하루 서류뭉치를 저에게 주시면서 검토하라고 하셨습니다. 한국반도체 인수 서류였습니다. 저 역시 반도체에 대해 문외한이었기에 국내 전문가를 찾아보고 외국 문헌을 뒤적이며 검토한 결론은 ‘반도체는 미래 산업의 쌀이다’였습니다. 회장님이 이병철 회장께 인수를 건의하니 처음엔 말리셨다고 했습니다. 이때 이 회장님이 ‘내 돈으로 인수하겠다’고 해 시작한 것이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선대 회장님께서 이건희 회장님을 후계자로 키우시기 위해 엄한 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계자가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묵묵히 인내하고 이겨내어 후계자가 되셨습니다. 회장님은 가히 초인적인 노력으로 밖에서 들려오는 온갖 악성 루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의 달성에 매진하셨습니다.

회장님은 항시 기업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사업보국의 정신을 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참을성 많은 이 회장님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자리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시던 장면은 저희들로 하여금 숙연한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언젠가 회장님 초대로 승지원에서 전경련 회장단 부부 만찬 모임이 있었지요. 그때 제 소망은 회장님을 전경련 회장님으로 모시고 한국 경제계의 큰 혁신을 이루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뿐이 아니라 모든 전경련 회원사들이 이 회장님을 전경련 회장님으로 모시고자 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고사하시어 모두들 아쉬워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제대로 말씀을 나누지 못하고 영면하시어 많은 회한이 있으시겠습니다. 그래도 든든한 후계자 이재용 부회장을 키워 놓으셨으니 후사를 맡기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시옵소서. 천국에서 하느님의 자비로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

2020년 10월 손병두 올림
전 호암재단 이사장

[라임·옵티머스 의혹]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로비 핵심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최근 두 차례의 옥중편지 등을 통해 라임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작년 7월 서울 강남구 F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어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봉현씨는 또 접대 당시 자신과 검찰 출신 전관 A 변호사, 검사 3명, 동향 친구인 김모(수감중) 전 청와대 행정관, 이종필(수감중) 전 라임 부사장 등 모두 7명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는 같은 F룸살롱에서 김씨가 김 전 행정관을 통해 금감원 ‘검사역’으로부터 금감원의 라임 검사계획서를 입수한 ’2019년 8월 술자리’와는 별개다.파워볼

그런데 김씨가 주장한 ‘7인의 술자리’의 경우,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 6명 모두 “그런 술자리에 간 적 없다”거나 “검사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김씨 주장을 부인하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김 전 회장이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김봉현 전 회장 변호인 제공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김 전 회장이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김봉현 전 회장 변호인 제공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내가 검사들을 접대하는 자리로 당시 옆방에 있던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을 불러 인사를 시켰다” “김 전 행정관은 검사들과 명함을 교환했고,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기획한 인물로 검사들에게 소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김씨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A변호사는 “김씨와 술자리를 한 적은 있지만 현직 검사들을 소개하는 술자리는 없었다”고 했고, 김씨가 지목한 3명의 현직 검사들도 “술접대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다.

김봉현씨가 지목한 ‘검사 접대 술자리 참석자’ 입장
김봉현씨가 지목한 ‘검사 접대 술자리 참석자’ 입장

김씨 측 인물이라고 할 이종필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도 마찬가지다. 이 전 부사장은 최근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작년 7월 김 회장(김봉현)과 몇 번의 술자리를 한 적은 있지만, 그 자리에 검사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에서 김 전 행정관을 대리한 변호사도 “김 전 행정관이 그런 술자리가 있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검사와 술을 마셨다”고 진술은 한 적이 없고, 압수수색에서도 김 전 행정관이 받았다는 현직 검사 명함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파워볼사이트

더욱이 김씨가 주장하는 검사 접대 술자리 당일 김 전 행정관과 이 전 부사장이 모두 F룸살롱에 있었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김 전 회장이 작년 7월 F룸살롱에서 가졌던 몇 차례의 술자리와 등장인물들을 하나로 합쳐 진술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씨는 현재 ‘술자리 날짜는 기억이 안 난다’며 특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접대 의혹을 받는 현직 검사들은 날짜가 특정되면 검찰청 출입 기록 등의 객관적 자료로 반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나머지 사람들은 “A변호사가 당시 술자리에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며 검사들을 소개했다”는 김씨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 사태 관련 첫 언론 보도는 작년 7월 22일이고 금감원 조사는 그로부터 한 달 뒤인 8월 20일쯤 시작됐는데, 검찰 수사는커녕 금감원 조사조차 예상할 수 없던 시점에서 ‘수사팀 검사 소개’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종교적 병역거부자 63명 소집.. 8인1실 생활.. 3주교육후 배치.. 대전·목포교도소서 36개월 복무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처음 시행된 26일 오후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대체복무자 63명이 선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처음 시행된 26일 오후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대체복무자 63명이 선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종교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교도소 대체복무가 26일 처음으로 시작됐다. 병무청은 이날 오후 대전교도소 내 연무관에서 입교식을 열고 병역거부자 63명을 소집했다.

대전교도소 내부에는 이날 ‘신념과 병역의 조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교도소 입구는 대체복무자와 그 가족들로 북적였다. 외신들까지 이례적으로 이번 대체복무 시행에 주목했다. 입교식은 현역병 훈련소 입대 모습과 달랐다. 대체복무자 모두 짙은색 정장에 넥타이까지 착용하고 광이 나는 구두를 신은 채 대전교도소 정문을 통과했다. 두발 규정이 따로 없어 교육생 대부분은 긴 머리를 유지했다.

교도소에서 대체복무 - 종교적 병역 거부자들이 26일 대체복무 교육센터가 마련된 대전교도소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교도소에서 대체복무 – 종교적 병역 거부자들이 26일 대체복무 교육센터가 마련된 대전교도소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체복무자들이 사용하게 될 생활관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대체복무자들이 사용하게 될 생활관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입교식 행사에서는 국민의례가 빠졌고, ‘충성’ 경례와 구호도 생략됐다. 대체복무자들의 종교적 신념과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모두 종교적 이유로 정장을 갖춰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자들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게 됐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교육에 임하겠다”고 했다.

법무부는 경비교도대가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8인 1실 생활관을 마련했다. 이들은 3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대전교도소와 목포교도소에 배치돼 36개월간 합숙하며 복무할 예정이다. 군사 훈련은 받지 않으며 교정 시설에서 급식, 물품, 보건 위생, 시설 관리 등 보조 업무를 하게 된다.

바이든 캠프 대선자금 잔고, 트럼프의 4배
막판 일주일, 바이든측 물량공세 나설 듯
표 직결된 ‘소액 후원’ 비율 트럼프가 높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폴리티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폴리티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자금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뿐 아니라 ‘머니게임’에서도 승기를 잡았다는 얘기다. 바이든 캠프는 넉넉한 실탄을 활용해 막판 일주일 경합주에서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잔고가 바닥나기 시작한 트럼프 캠프는 TV 보다는 온라인 광고에 집중할 예정이다.


바이든 캠프 잔고, 트럼프의 4배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바이든 캠프의 선거자금 잔고는 1억 6200만 달러(약 1827억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자금 잔고는 4300만 달러(약 485억원). 약 4분의 1 수준이다.

9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빨간 선)과 조 바이든 후보의 현금 보유 규모(단위: 백만 달러).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
9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빨간 선)과 조 바이든 후보의 현금 보유 규모(단위: 백만 달러).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

바이든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지난 8월 총 3억 6400만 달러(약 4100억원)를 모았다. 같은 달 트럼프 캠프가 모은 자금은 2억 1000만 달러(약 2372억원)에 그쳤다.

9월에도 바이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억 8300만 달러(약 4328억원)를 조달해 역대 미국 대통령 후보가 한 달 동안 모은 자금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 여파, 첫 번째 대선 토론 결과 등에 바이든 쪽으로 돈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양 캠프, TV 광고에만 1조 7000억원 넘게 써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측이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한 곳은 TV 광고였다. 지난 19일 바이든이 미 프로미식축구(NFL) 경기 중 방영되는 60초짜리 광고에 쓴 돈은 약 400만 달러(약 45억원). 유명배우 브래드 피트와 샘 엘리어트의 내레이션이 입혀졌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치열한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TV 광고에 쏟아부은 돈은 5300만 달러(약 598억원)로 트럼프 대통령의 1700만 달러(약 192억원)를 압도했다. 특히 바이든은 지난 9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만 38개의 다른 버전의 광고를 방영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바이든뿐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TV 광고에 돈을 쏟아부었다. NYT가 광고 분석 업체인 ‘애드버타이징 애널리틱스’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가 TV 광고에 지출한 금액은 15억 달러(약 1조7130억원)를 넘어섰다. 2016년 대선보다 3배가 커진 규모다.

문제는 남은 일주일이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몇 개의 TV 광고를 취소했다. “지금까지의 광고로도 충분하다”며 SNS 등을 통한 온라인 광고로 TV 광고를 대체하겠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 대선자금 잔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곧바로 나왔다.

바이든의 선거자금을 관리하는 루퍼스 기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돈을 대선 자금으로 쓰겠다고 한 걸 기억하나요? 진짜 그래야 할 것 같네요”라는 조롱성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광고 파괴력, 4년 전보다 커져”
한국은 정치자금과 선거자금에 세세하게 제한을 두고 있지만, 미국은 규제가 거의 없는 편이다. 후보자 본인은 물론 정당과 단체도 선거자금을 모아 쓸 수 있다. 자금 제공도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강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일수록 자금도 몰린다.

다만 자금력이 꼭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4억 달러가량을 쓰고 당선됐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지출한 돈의 절반 수준이었다. 사만다 제이거 트럼프 선거캠프 언론담당 보좌관이 “돈으로 대통령직을 살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2016년과는 환경이 달라졌다는 반박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권자들의 TV·라디오·SNS 등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인층에서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광고 전쟁에서 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액 기부자만 보면 트럼프가 앞서”
하지만 역대 최대 수준의 선거자금에도 바이든 캠프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후원금의 출처다. 바이든은 뭉칫돈을 내는 개인 혹은 단체, 고액 후원자에게서 주로 돈을 조달한다. 미국 내 ‘큰 손’들이 바이든에 줄을 섰다는 방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모펀드 업계에서 나온 후원금 중 59%가 바이든 측인 민주당에 돌아갔다. 9월 말 기준, 사모펀드 업계의 정치 후원금은 1억3200만 달러(약 1503억원)로 역대 최대다.

반면 트럼프는 개인 소액 후원자의 비율에서 바이든을 앞서고 있다. 소액 후원자의 비율은 유권자 표와 직결되는 만큼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많은 ‘샤이’ 트럼프 지지자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1인용 전동킥보드에 남녀 2명 동승 사례 빈번
킥보드 사고 증가속 시민들 “위험해보인다” 우려
전문가 “사고시 충격도 높아져 위험 ↑”
도로교통법 개정..12월부터 동승 금지

23일 오후 5시 37분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남녀 두 명이 공유 전동킥보드를 같이 타고 있다. (사진=박서빈 기자)
23일 오후 5시 37분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남녀 두 명이 공유 전동킥보드를 같이 타고 있다. (사진=박서빈 기자)

“뭐야, 왜 저러고 다녀? 목숨이 두개인가.”

지난 23일 오후 5시 37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인근 도로.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는 도로에 남녀 두 명이 공유 전동킥보드 위에 나란히 붙어 지나가자 한 시민이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10분께 서울 마포구 동교동 골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남녀 두 명이 공유 전동킥보드를 같이 타며 지나가자 주변 시민들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골목길을 꺾을 때에는 한 행인과 부딪힐 뻔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영우(여·20살)씨는 “커플 사이에서 공유 전동킥보드를 함께 타는 게 유행”며 “몇 시간 전에도 합정역 인근에서 남녀 커플이 전동 킥보르를 함께 타고 가는 장면을 봤다”며 “볼 때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탑승하는 게 맞지 않냐”며 “옆을 지나가면 (무서워서)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유경제가 확대되면서 공유 전동킥보드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안전 수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서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최근 전동킥보드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동승이 유행처럼 번지며 안전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데이트 목적으로 타요”

취재진이 지난 23일 서울시 마포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취재한 결과 공유 전동킥보드를 성인 남녀 두 명이 동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취재진이 10명의 시민에게 “공유 전동킥보드를 두 명이서 동승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냐”라고 묻자,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김가연(가명·25세)씨는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것 같다”며 “같이 타는 두 명은 어떨지 몰라도, 옆을 지나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명이서 (킥보드를 타고) 언덕길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는데 저러다 넘어지겠다 싶었다”며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인 탑승이 원칙인 공유 전동킥보드를 두 명이 함께 타는 이유는 다름 아닌 ‘데이트’.

취재진이 공유 전동킥보드를 동승하는 이들에게 “왜 두 명이 함께 타느냐”고 묻자 모두 “데이트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한 커플은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커플들도 많이들 그런다”며 “둘이 한 킥보드에 붙어서 타면 분위기도 나고 좋다”고 말했다.

2인 이상 타면 사고시 위험 ↑

하지만 잠깐의 즐거움을 즐기려다 자칫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두 명이 탑승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운전자 뿐만 아니라 충돌을 당하는 사람에게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동 킥보드는 1인용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혼자 탑승하는 게 안전성 측면에서 보다 안전하다는 의미다.

오흥운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사고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소는 속도와 무게”라며 “두 명이 탑승하게 되면 그만큼 무게가 증가해 부딪힐 때 충격도가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전동킥보드가 1인용으로 제작되어 있어 브레이크 성능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2월 10일부터 2인 탑승 금지… 처벌조항은 ‘無’

문제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2월 10일부터는 전동킥보드를 두 명이 탈 수 없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의 탑승 인원을 1인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경찰청 교통기획과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라 공유 전동킥보드의 동승이 금지됐다”며 “시행 한 달 전인 11월부터 계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정안에 처벌 조항이 빠져있어 훈시 조치에 그치겠지만 법으로 동승을 금지한 만큼 사고 발생 시 과실을 따질 때 불리해질 수 있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킥고잉 대외협력팀은 “최근 1인 탑승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서비스 이용 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1인 탑승 권고 안내문을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께서는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전 수칙을 잘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박서빈 (519ps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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